최근 엔화에 투자하는 ‘엔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엔화 환율은 글로벌 경제와 정치적 이슈에 따라 변동해왔다. 예를 들어, 1990년대 초반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동안 엔화 가치는 하락했고, 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의 경제 회복과 함께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 최근에는 일본의 초저금리 정책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엔화의 투자 매력이 커졌고, 이에 따라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11월 엔화 예금 잔액은 1조 1971억엔으로 작년 4월(5979억엔)보다 두 배로 불어났다.
엔화 환율은 지난 11월 16일 856원80전까지 떨어졌었는데 작년 11월에 기록된 850원대 원·엔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월 10일(855원47전) 이후 15년 10개월 만에 최저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시점에서 엔화를 매수해도 얻을 수 있는 환차익이 정기예금 수준에 불과하다며 엔화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 원·엔 환율이 100엔당 910원에 이른 상황에서 엔화 가치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등 주요국들이 대부분 기준금리를 내리는 가운데 내년엔 일본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엔화 가치가 내년엔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마찬가지 이유로 원화 강세도 진행될 것이기에 “원·엔 환율은 최대로 올라봤자 100엔당 950원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