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졸중등록사업(KSR)의 혁신적 기록
뇌졸중, 종종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이 질환은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며, 급성 뇌졸중 및 일과성 허혈 발작 사례를 포괄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2001년 시작된 한국뇌졸중등록사업(Korean Stroke Registry, KSR)은 연구와 정책 수립에 있어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KSR은 현재까지 30만 건 이상의 환자 등록을 달성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규모입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50편 이상의 SCI급 연구 논문은 그 자체로 KSR의 양적, 질적 성과를 입증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급성 뇌졸중 및 일과성허혈발작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뇌졸중 치료의 질을 평가 및 모니터링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재 전국 94개 병원 중 78개 병원이 KSR의 핵심 데이터베이스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박종무 대한뇌졸중학회 뇌졸중등록사업 운영위원장에 따르면, 국내 연간 뇌경색 환자의 30%가 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는 뇌졸중의 발병 특성과 원인 변화를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뇌졸중 발병 연령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2002년 평균 연령 64세에서 2022년에는 68세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85세 이상의 초고령 뇌졸중 환자 비율도 1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뇌졸중의 발병 원인도 변화하고 있는데, 고지혈증에 대한 인식 증가로 동맥경화성 뇌경색이 줄어들고 있으나, 인구 고령화로 인한 소혈관 폐색 유형의 뇌경색은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습니다.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 확보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로 남아 있으며, 이는 제도적 장치의 개선을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한국뇌졸중등록사업의 성과는 단순히 양적인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질적 개선을 통해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뇌졸중 치료 및 예방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적인 선도자가 되는 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KSR의 발전은 빅데이터 시대의 연구 및 공익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증명하는 동시에, 국가 차원의 레지스트리가 개인정보보호와 공익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함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논의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뇌졸중 연구와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한국뇌졸중등록사업(KSR)은 뇌졸중에 대한 이해와 관리를 위한 중요한 도구로서 그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얻은 통찰력은 국내외 뇌졸중 연구와 정책 수립에 있어 불가피한 참고 자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