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결핵 발생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결핵 환자 수는 1만 5천 4백 51명에 달하며, 이 중 57.9%인 8,950명이 65세 이상의 고령층으로 나타났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한 만성 감염병으로,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균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어 전염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과 가래지만, 초기에는 감기나 천식, 기관지염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원인 없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의 경우 결핵을 의심하고 적절한 진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결핵은 꾸준한 치료제 복용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는 이소니아지드, 리팜핀, 에탐부톨, 피라진아미드 등 4가지 약을 6개월간 복용하는 것이 표준 치료 방법이다. 그러나 치료 중단이나 불규칙한 복용은 재발이나 치료 실패로 이어질 수 있으며, 다제내성결핵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다제내성결핵은 결핵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 상태로, 치료가 더욱 어렵고, 장기간의 치료와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들의 치료 중단률이 높다. 이로 인해 다제내성결핵 환자의 치료 성공률은 73%로 일반 결핵 환자의 치료 성공률 81%보다 낮다.
이러한 상황에서, 질병관리청은 새로운 단기치료 요법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베다퀼린, 프레토마니드, 리네졸리드, 목시플록사신 등 4가지 약을 사용하는 BPaLM 요법을 6개월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기존 18개월~24개월 걸리던 다제내성결핵 치료 기간을 6개월~9개월로 줄여, 복약순응도 역시 높인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WHO의 권고를 반영하여 ‘결핵 진료지침 4판 개정’을 발표했으며, 단기치료 요법을 새로운 표준으로 권장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곽낙원 교수는 이러한 변화가 결핵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환자들의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