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 유례없는 독감 폭증 원인?

최근 5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기록되면서 보건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원인 분석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12월 둘째 주 동안 외래 환자 1000명당 61.3명이 독감 의심 증상을 보였으며, 이는 최근 5년 중 최고 수치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얻어진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부터 12월 둘째 주까지 독감 의심 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9년과 2020년, 2021년, 2022년의 동일 기간과 비교했을 때, 2023년의 환자 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독감 환자 증가는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13~18세에서 133.4명, 7~12세 어린이 중 120.1명, 그리고 19~49세 성인 중 78.9명이 독감 의심 증상을 보였다. 이와 함께 입원 환자 수도 전주 대비 31.4% 증가하여 1047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독감 폭증 현상을 ‘면역 빚(immune debt)’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강력한 방역 조치로 인해 독감을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이 크게 줄어들었으나, 이로 인해 자연 면역력이 감소하면서 다수가 동시에 감염되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독감 치료에 대한 고민도 지속되고 있다. 타미플루와 페라미플루는 대표적인 독감 치료제로, 전문가들은 두 약제 간 효과에 큰 차이가 없음을 강조한다. 타미플루는 구토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페라미플루는 주사제로, 1회 투여로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한소아감염학회 부회장 김예진 교수는 “독감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 백신”이라고 강조하며, 4월까지 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6~59개월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에게는 접종이 더욱 권장된다.

이번 사태는 코로나19 이후의 공중 보건 상황 변화와 면역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며, 향후 보건 정책과 예방 조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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