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POP과 해외 유명 가수들의 내한공연이 큰 인기를 얻으며, 콘서트 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 대규모 공연장 부족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블랙핑크의 2022-2023 월드투어는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1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콘서트는 17만명의 외래 방문객과 7만명의 콘서트 참가자를 기록하며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노이관광청에 따르면, 콘서트 기간 동안 관광지 방문률은 전년 대비 15%~20%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K-POP과 대중음악의 영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3분기 티켓 판매액 중 대중음악이 차지하는 비율은 52.3%에 달했다. 이는 주로 싸이 흠뻑쇼, BTS 슈가, 블랙핑크, 세븐틴 등의 콘서트 및 내한 공연 덕분이다. 내한 공연의 경우 공연 건수가 전년 대비 174.6% 증가했으며, 티켓 판매액도 134.8% 상승했다.
BTS의 국내 콘서트는 1회당 최대 1조2,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6만5,0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에서 6만석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상암 올림픽경기장과 잠실주경기장 두 곳뿐이며, 둘 다 적절한 공연장으로 활용하기에는 제약이 많다.
이러한 대규모 공연장 부재는 K-POP 가수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가수들의 내한공연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포스트 말론은 서울의 대형 공연장 부족으로 고양시 킨텍스에서 3만석 규모의 공연을 펼쳤고, 현대카드 슈퍼 콘서트 역시 공연장 부족으로 취소되었다.
한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공연시설이 부족하면 K-POP 관련 관광 수요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하여 2024년 완공 예정이었던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공사 중단으로 완공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서울아레나, 스피어 하남 등의 신규 공연장 계획이 있지만, 잠실주경기장 재개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단기간 내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