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수인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수치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순항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PCE 가격지수: 개인소비지출(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가격지수는 미국 상무부에서 발표하는 경제 지표 중 하나로, 개인이 소비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다. 이는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1월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6% 올라 전달의 2.9% 상승에서 둔화했다. 2.6% 상승률은 2021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해 전달의 보합 수준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로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개인소득: 개인이 벌어들인 소득을 의미하며, 세금을 납부하기 전의 소득을 세전 소득, 세금을 납부한 후의 소득을 세후 소득이라고 한다. 개인소득은 개인의 소비와 저축, 투자 등에 영향을 미치며, 경제의 성장과 안정성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소폭 증가했다. 11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고, 전달 수치는 0.2% 증가에서 0.1%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하지만 11월 소비지출은 시장의 예상치인 0.3% 증가를 밑돌았다.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중에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전체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에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와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내년 말에 모두 2.4%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도는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에 대해 “팬데믹 직후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이제 끝났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고무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핵심적인 사항은 임대료에 대한 것으로 “임대료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 수개월 내 인플레이션이 연율로 2%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인플레이션: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하며,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소비자들은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가 감소하고, 기업들은 생산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생산과 투자를 줄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