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기억의 비밀: 기억력 향상 방법 | 뇌 건강 관리의 핵심
이번 영상에서는 네셔널 지오그래픽에 실려 있는 내용 중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친구가 새 전화번호를 알려줬는데, 메모할 시간도 없이 바로 잊어버리는 경우? 또는 마트에 가서 사야 할 물건 목록을 머릿속으로 열심히 외웠는데, 정작 마트에 도착하면 절반도 기억나지 않는 경우?
오늘은 이런 일상적인 기억의 한계가 왜 생기는지, 그리고 우리 뇌의 놀라운 기억 능력의 비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7’이라는 숫자가 우리의 기억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함께 살펴볼 텐데요, 여러분의 뇌도 이 ‘마법의 숫자 7’의 영향을 받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01 매직넘버 7 실험
자, 흥미로운 실험 하나 해볼까요? 이 실험은 우리 뇌의 기억 능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입니다.
화면에 숫자들이 나타날 거예요. 각 숫자를 잘 보시고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숫자가 사라지면 바로 소리 내어 읽어주세요. 준비되셨나요?
첫 번째 숫자입니다: 4926 이제 말씀해 보세요.
다음 숫자입니다: 57843 어떠신가요?
이번엔 좀 더 긴 숫자를 보여드리겠습니다: 7537923 기억하실 수 있나요?
이건 어떤가요? 82783697
마지막으로 이 숫자를 보세요: 95371067940
어느 지점부터 기억하기 어려워지셨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7자리 또는 8자리 숫자부터 기억에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 실험은 우리 뇌의 단기 기억 용량에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한계가 바로 ‘매직넘버 7’과 관련이 있습니다.
02 조지 밀러의 ‘매직넘버 7’
‘마법의 숫자 7, 플러스 마이너스 2’ 개념 제시” – George A. Miller, 1956
방금 우리가 진행한 실험은 1956년 심리학자 조지 밀러가 발표한 유명한 연구에 기반한 것입니다. 밀러는 ‘마법의 숫자 7, 플러스 마이너스 2’라는 개념을 제시했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 5-9개의 정보를 단기 기억에 저장 가능- Psychological Review
이 개념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번에 7개, 정확히는 5에서 9개 사이의 정보를 단기 기억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화번호가 보통 7~8자리인 이유도 여기에 있죠.
재미있는 점은, 7이라는 숫자가 우리 문화에서 자주 등장한다는 거예요. 고대 7대 불가사의, 일곱색깔 무지개, 7개의 대륙 등이 있죠. 심리학자 밀러는 이것이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우리 뇌의 특성이 문화에 반영된 것일까 하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03 작업 기억(Working Memory)
이제 ‘작업 기억’이라는 개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작업 기억은 우리가 방금 실험에서 경험한 단기 기억의 한 형태입니다.
작업 기억: 정보를 잠시 저장하고 처리하는 뇌의 시스템” – Baddeley & Hitch, 1974
작업 기억은 정보를 잠시 동안 저장하고 처리하는 우리 뇌의 시스템입니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서, 그 정보를 활용하고 조작하는 능력을 포함합니다.
작업 기억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를 들어볼게요. 여러분이 친구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봤다고 해봅시다. 친구가 ‘010-1234-5678’이라고 알려줬어요. 여러분은 이 번호를 들으면서 동시에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누르고 있습니다. 이때 번호를 기억하면서 동시에 손가락으로 누르는 행동, 이 모든 과정이 작업 기억을 사용하는 거예요.
또 다른 예로, 머릿속으로 간단한 계산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어요. ’23 + 45’를 계산한다고 해봅시다. 여러분은 ’23’과 ’45’를 기억하면서 동시에 덧셈을 수행하고, 결과를 도출합니다. 이 과정 역시 작업 기억을 활용하는 예입니다.
04 생활 속 작업기억
‘마법의 숫자 7’과 작업 기억의 개념을 우리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알아볼까요?
정보를 7개 내외 단위로 나누면 기억하기 쉬워” – Miller’s Law application
먼저, 정보를 기억해야 할 때 7개 내외의 단위로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긴 전화번호 ‘01012345678’을 ‘010-1234-5678’로 나누면 훨씬 기억하기 쉽죠. 이는 우리 뇌의 작업 기억 용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청킹’ 기법: 정보를 의미 있는 덩어리로 묶기” – Cognitive Psychology
다음으로, 정보를 의미 있는 덩어리로 묶는 ‘청킹’ 기법도 매우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생년월일 ‘1990년 3월 15일’을 ’90-03-15’로 기억하면 세 덩어리의 정보로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중장년층 분들께 유용한 예로,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을 기억하는 방법을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에 혈압약과 비타민을 먹어야 한다고 해보죠. 이를 ‘아침-혈압-비타민’이라고 외우는 대신, ‘아혈비’라는 간단한 약자로 만들어 기억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세 가지 정보를 하나의 덩어리로 줄여 쉽게 기억할 수 있죠.
04 작업 기억과 노화
과거 핸드폰이 대중화되기 전, 우리는 수십 개의 전화번호를 쉽게 외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스마트폰 의존, 작업 기억 능력 저하 가능성” – Journal of 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
많은 분들이 자신의 번호조차 기억하기 어려워하죠. 이는 단순히 나이 때문만은 아닙니다. 기술의 발달로 작업 기억을 덜 사용하게 되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작업 기억, ‘사용하지 않으면 잃는다’” – Psychological Science
연구에 따르면, 작업 기억은 ‘사용하지 않으면 잃는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에 의존하여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습관이 우리의 작업 기억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기억력의 한계는 없다: 지속적인 훈련이 핵심” – Neuroscience & Biobehavioral Reviews
작업 기억은 훈련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이를 실천하는 방법은 많아요. 예를 들어, 가끔은 내비게이션 없이 길을 외워 목적지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또는 장보기 목록을 머릿속으로 기억하며 쇼핑을 해보는 것도 좋은 훈련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활동들을 꾸준히, 그리고 즐겁게 하는 것입니다. 뇌도 근육처럼, 사용할수록 더 강해집니다.
05 마무리
오늘은 매직넘버 7과 작업 기억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가 우리 기억의 절대적인 한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다양한 노력을 통해 기억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보를 의미 있는 단위로 묶거나 나누기, 일상에서의 기억 훈련 등 이러한 방법들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우리의 기억력은 분명 개선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놀라운 가소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지속적인 자극과 훈련을 통해 언제든 발전할 수 있는 것이죠. 여러분의 노력이 바로 기억력 개선의 열쇠입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이상 탁PD였습니다.
출처 정리:
- Miller, G. A. (1956). The magical number seven, plus or minus two: Some limits on our capacity for processing information. Psychological Review, 63(2), 81–97.
- Baddeley, A. D., & Hitch, G. (1974). Working memory. In Psychology of learning and motivation (Vol. 8, pp. 47-89). Academic press.